아우룸 합정점 - 통닭 크림 파스타로 유명한 합정의 이탈리안
합정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우드톤 분위기의 파스타집. 통닭을 통째로 올린 크림 파스타가 시그니처고, 미트볼 파스타도 자극적이지 않아 조카와 먹기 좋았습니다.
조카가 파스타만 보면 눈이 반짝여서, 합정 쪽 나올 때면 이 집을 습관처럼 들릅니다. 8번 출구에서 골목 하나만 건너면 나오는데, 우드톤 천장과 조명 덕분에 오후 햇살이 들어올 때 특히 아늑하더라고요.

먼저 미트볼 토마토 파스타. 토마토 과육이 살아 있는 소스에 큼직한 미트볼이 세 개 얹혀 나옵니다. 히말라야 소금 뿌린 듯 자극적인 짠맛이 없고, 신맛도 살짝 눌러둔 편이라 아이와 함께 먹기 좋습니다. 파마산과 페퍼플레이크가 살짝 올라가니 향이 은근하게 올라오네요.

면은 알덴테보다 살짝 부드럽게 삶아져 있고, 소스가 속까지 스며들어 촉촉합니다. 한 접시 비워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서 식전에 나눠 먹기 좋습니다.

이 집의 간판 메뉴는 역시 통닭 크림 파스타인데요. 무쇠 팬 위에 진득한 크림 소스가 보글보글 끓고, 그 위에 튀긴 통닭이 통째로 올라옵니다. 껍질은 바삭하고 살은 촉촉해서 치킨만 따로 먹어도 꽤 괜찮습니다. 소스에는 치즈 향과 살짝 매콤한 페퍼 플레이크가 들어가 있어 느끼함을 눌러줍니다.

아루굴라, 연근칩, 감자칩을 올려 식감에 변주를 준 점도 재미있습니다. 무거운 크림 소스를 마지막까지 비우게 만드는 조합이라고 할까요. 양이 넉넉하니 둘이 나눠 먹어도 충분합니다. 강한 맛을 원하는 분에겐 살짝 심심할 수 있지만, 담백한 이탈리안을 찾는다면 기억해둘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