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집 - 대전역 근처에서 두부두루치기 한 판
웨이팅이 꽤 길었지만 한 번 먹고 나니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단출한 메뉴에 집중한 매콤한 두부두루치기, 그리고 꼭 곁들여야 하는 녹두지짐이 있는 집입니다.
대전역 근처에서 밥을 먹자고 하면 선택지가 참 많습니다. 성심당 쪽으로 사람이 몰리는 건 늘 그렇고요. 그 와중에 줄을 서서라도 먹는 집이 있다길래 따라갔는데, 별난집이었습니다. 웨이팅은 꽤 길었고, 이날은 거의 한 시간쯤 기다렸습니다.
겉에서 보면 이름 그대로 조금 ‘별난’ 노포 느낌이 나는데요,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손이 많이 간 분위기입니다. 오래된 집 특유의 투박함은 남겨두고, 조명이나 소품은 깔끔하게 정리해 둔 느낌이었어요. 단체 손님도 충분히 받을 만한 테이블 구성이더라고요.

메뉴는 단출합니다. 두부두루치기와 녹두지짐이 중심이고, 면사리 같은 추가 메뉴가 붙습니다. 이런 집은 고민할수록 답이 없지요. 처음이면 두부두루치기에 녹두지짐까지 같이 깔고 가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두부두루치기는 양념 색부터 매콤함이 먼저 옵니다. 큼직한 두부가 부서지지 않게 잘 잡혀 있고, 위에 부추가 수북하게 올라가니 첫 인상이 꽤 시원해 보여요. 국물은 자작하게 깔려 있어서 숟가락으로 떠먹기에도 좋고, 밥 비빌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면사리를 넣으면 판이 조금 더 재미있어집니다. 매콤한 양념이 면에 쫙 감기면서, 두부의 담백함과 밸런스가 맞춰지거든요. 맵기는 신라면 정도라고들 하는데(제 기준엔 그보다 살짝 더 칼칼하게 느껴졌습니다), 단맛이 과하지 않아서 끝맛이 깔끔한 편입니다.
그리고 이 집은 녹두지짐이 필수라고 하더라고요. 이날은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 남겼는데, 고소하게 구워진 녹두지짐이 매운 두루치기 양념을 한 번씩 눌러주니 같이 먹는 맛이 확 살아납니다. 고기(돼지고기)가 들어간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고요.
기다림이 없는 집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줄 설 만합니다. 대전역 근처에서 매콤한 한식이 당길 때, 혹은 술 한 잔 곁들이기 좋은 안주가 필요할 때 기억해둘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