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구] 국일따로국밥 - 77년 전통의 대구 10미, 빨간 소고기국밥
대구에 왔다면 꼭 먹어야 할 '따로국밥'의 원조. 77년 노포의 깊고 얼큰한 맛과 선지의 조화.
대구에는 ‘따로국밥’이라는 독특한 향토 음식이 있습니다. 밥과 국을 따로 내어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지금이야 흔하지만 과거 국밥은 밥을 국에 말아 토렴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혁신적인 방식이었죠. 그 따로국밥의 원조이자 대구 10미 중 하나로 꼽히는 국일따로국밥을 찾았습니다. 1946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무려 77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특따로국밥 (11,000원)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한 ‘특따로국밥’이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붉은 국물과 그 위에 수북이 올라간 다진 마늘입니다.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의 진한 버전 같기도 하고, 육개장 같기도 한 비주얼입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면, 겉보기만큼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사골을 푹 고아낸 깊은 육수에 파와 무의 시원함이 더해져 얼큰하면서도 개운합니다. 특히 듬뿍 들어간 다진 마늘이 알싸한 풍미를 더하며 국물의 감칠맛을 폭발시킵니다.

건더기도 실합니다. 큼직한 선지 덩어리와 푹 익은 대파, 그리고 부드러운 소고기가 뚝배기 가득 들어있습니다. 선지는 신선해서 잡내 없이 탱글탱글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선지를 못 드시는 분들은 주문 시 미리 말씀하시면 고기로만 채워주신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국밥집의 생명은 김치죠. 이곳의 김치는 겉절이 스타일보다는 적당히 익은 맛으로, 국밥의 진한 맛을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함께 나오는 부추무침은 반찬으로 먹어도 좋지만, 뜨거운 국밥에 넣어 숨을 죽여 먹으면 향긋한 부추 향이 국물에 배어들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만큼 가게 내부에서는 노포 특유의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유명인들의 사인과 방송 출연 사진들은 이곳이 대구의 맛집임을 증명하는 훈장 같습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라, 늦은 밤 술 한잔 후 해장하러 오는 손님부터 이른 아침 든든한 한 끼를 찾는 손님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대구식 육개장이나 얼큰한 해장국을 좋아하신다면 국일따로국밥은 필수 코스입니다. 대구의 역사와 맛이 담긴 한 그릇,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