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노이덴 - 24시 베트남집에서 만난 얼큰한 국물 한 그릇
서울역 근처 24시 베트남 음식점 노이덴. 현지 느낌 나는 진한 국물 메뉴와 통새우 꼬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역 근처에서 “지금 뭐라도 따뜻한 거 먹고 싶다” 싶은 날이 있죠. 환승에 약속에, 기차 시간까지 애매하게 남았을 때요. 노이덴은 그런 타이밍에 꽤 믿고 들어가게 되는 24시 베트남 음식점입니다. 몇 번 들르다 보니, 서울역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생각나더라고요.

가게 분위기는 번듯하게 꾸민 곳이라기보단, 현지 식당 느낌이 좀 납니다. 이런 집이 또 음식이 정직한 경우가 많죠. 향신료를 과하게 치장하지 않고, 국물이나 소스 맛으로 승부 보는 쪽이랄까요.
이날은 붉은 국물에 곱창이 푸짐하게 올라간 메뉴를 먹었는데요. 한 숟갈 뜨면 표면에 고추기름이 살짝 퍼지면서, 국물 맛이 생각보다 깊게 들어옵니다. 맵기만 한 게 아니라 진득한 감칠맛이 받쳐줘서, 숙주랑 대파 고명이 괜히 올라간 게 아니더라고요. 아삭아삭한 식감이 국물의 기름기를 한 번 정리해 줍니다. 뭐랄까요. 이건 해장으로도 좋고, 반대로 술을 부르는 맛이기도 합니다. ㅎㅎ

참고로 베트남 쪽 국물 음식이 ‘맑고 가벼운 쌀국수’만 있는 게 아니고, 향신과 기름(특히 고추기름, 마늘기름)을 잘 써서 진하게 끌고 가는 스타일도 꽤 있거든요. 노이덴은 그런 쪽으로 손맛이 있는 편입니다.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붉은 고추기름 조금 더 넣었을 때 맛이 더 깊어진다고 하는데, 이게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통새우 꼬치도 같이 곁들였는데, 이게 또 의외로 괜찮습니다. 불향이 살짝 올라오고, 양념이 겉돌지 않게 촉촉하게 배어 있어요. 새우가 통통한 편이라 씹는 맛이 있고, 상추에 올려 먹으면 한 번 더 깔끔해집니다. 맥주 안주로도 딱이겠더라고요.
전체적으로 “현지 느낌 물씬 나는 곳”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메뉴가 뭘 시켜도 기본 이상은 하는 집이라는 인상이 강하고요. 다만 매운 국물류는 기름층이 제법 있는 편이라, 담백한 국물을 기대하면 살짝 묵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지만요.
서울역 주변에서 늦은 시간까지 하는 베트남 음식점 찾는 분, 쌀국수뿐 아니라 진한 국물 요리나 볶음밥류까지 한 번에 해결하고 싶은 분에게 잘 맞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