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벙구갈비 - 갈비 먹고 1,000원 청국장으로 마무리
은평구 응암동 숯불갈비 맛집. 친절한 서비스와 가성비 청국장이 매력입니다.
은평구에서 “갈비는 여기”라고 말하는 집이 몇 군데 있지요. 벙구갈비도 그중 하나인데요. 지인들이랑 약속 잡을 때, 딱히 설명을 길게 안 해도 “아 거기” 하고 알아듣는 집이라 오랜만에 다시 들렀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맞춰 갔는데, 역시나 사람 기운이 꽤 있더라고요.

외관은 딱 동네 숯불구이집의 정석 느낌입니다. 간판이 밤에도 밝아서 찾기는 쉬웠고, 들어가자마자 직원분들이 응대가 빠른 편이라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이런 집은 고기 맛도 맛인데, 분위기가 “편하게 먹고 가라” 쪽으로 잡혀 있으면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죠.
자리에 앉고 숯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게임 시작입니다. 숯불 위에 고기 올릴 때 나는 그 지글지글 소리, 그리고 양념이 살짝 타면서 올라오는 단내 섞인 불향… 이게 돼지갈비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고기는 겉이 먼저 노릇하게 잡히고, 안쪽은 촉촉하게 남겨두는 게 포인트인데, 여긴 양념이 과하게 달기보단(개인 기준) 불향이 잘 받게끔 밸런스가 잡혀 있는 쪽이었습니다.

고기 옆에 통새송이를 같이 올려 굽는 조합도 좋더라고요. 새송이가 은근히 고기 기름과 양념을 살짝 머금으면서 탱글탱글해지는데, 중간중간 입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고기는 한 점 집어 들면 윤기가 돌고, 가장자리엔 살짝 그을림이 생겨서 “아, 이건 숯불이다” 싶은 맛이 나고요. 이런 건 밥도 좋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갑자기 소주 한 병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

여기서 벙구갈비의 ‘진짜 한 방’은 따로 있습니다. 고기 먹으면 추가로 시킬 수 있는 1,000원 청국장인데요. 요즘 1,000원으로 뭘 제대로 먹기 힘든데, 이건 양도 넉넉하고 맛도 꽤 진합니다. 청국장은 콩 발효 향이 강하면 호불호가 갈리는데, 여긴 구수함 쪽으로 잘 뽑아낸 스타일이라 고기 먹고 나서 속을 싹 정리해 주더라고요. 기름진 걸 먹고 나면 이런 발효의 구수함이 확 끌릴 때가 있죠.

서비스 쪽은 확실히 장점입니다. 사장님이든 직원분들이든 전체적으로 친절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실제로도 그런 분위기였고요. 다만 다른 후기처럼 “구워주는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다”는 느낌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바쁜 타이밍엔 손이 덜 가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이건 뭐랄까요… 기대치를 ‘항상 풀케어’로 두기보단, 필요하면 한 번 슬쩍 요청하는 정도가 마음이 편합니다.
어쨌든 은평구에서 갈비 먹고 싶을 때, 가격 부담 너무 크지 않게 한 끼 든든하게 하고 싶은 분들께 잘 맞는 집입니다. 특히 “고기 먹고 후식은 냉면 or 된장/청국장” 이 공식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도가 더 올라갈 것 같고요. 저는 다음에도 갈비에 그 1,000원 청국장, 이 조합으로 다시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