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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티엔미미 홍대점 - 중국인 친구도 인정한 딤섬 코스

홍대 머큐어 호텔 4층 티엔미미에서 딤섬 코스와 요리를 즐겼습니다. 오이무침부터 만족도 높았던 곳.

4.5

홍대에서 “딤섬 한 번 제대로 먹어볼까요?” 하고 들어간 곳이 티엔미미 홍대점입니다. 같이 간 중국인 친구가 있다 보니, 괜히 제가 더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TV에서 본 기대감이랑 실제 평이 살짝 갈리는 집은 더 그렇죠.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면, 이날은 꽤 기분 좋게 먹고 나왔습니다.

오이닭고기볶음

첫 인상은 이 오이 요리에서 이미 점수를 많이 땄습니다. 파이황과(중국식 오이무침) 계열이 생각나는 맛인데요, 한국에서 종종 만나는 “새콤달콤 오이무침”이 아니라 향신과 마늘, 고추기름 쪽으로 가면서도 아삭함이 살아 있는 쪽입니다. 오이가 큼직하게 썰려서 씹을 때 수분이 팡팡 터지고, 닭고기가 같이 들어가니 이게 또 술안주처럼 입에 착 감기더라고요. 중국인 친구가 “중국에서 먹었던 것보다 낫다”는 말을 꺼냈을 때, 속으로 ‘오늘은 내가 이겼다’ 싶었습니다. ㅎㅎ

새우 당면찜

이어서 나온 새우 당면찜(마늘소스 찜 느낌)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당면이 투명하게 윤기 좔좔 흐르면서 소스를 잔뜩 머금고 있는데, 이런 메뉴는 자칫 소스가 과하면 금방 물리잖아요. 여긴 기본적으로 감칠맛이 중심이고, 새우가 통통하게 익어 식감이 확실히 살아 있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 리뷰처럼 “달다”는 포인트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 것 같기도 해요. 제 입엔 밸런스가 괜찮았는데, 단맛에 민감한 분들은 마늘새우류나 소스 진한 메뉴에서 달게 느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겠죠.

딤섬 모둠

딤섬은 ‘딤섬의 여왕’ 같은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한 번쯤은 납득하게 만드는 구성이었습니다. 한 찜기에 색감이 다채롭게 올라오니 고르는 재미가 있고요. 피가 두껍지 않고 촉촉하게 쪄져서, 한 입 베어 물면 속재료의 육즙과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딤섬은 사실 “엄청난 한 방”보다는 이런 기본기에서 차이가 나는데요. 피가 질기지 않고, 속이 텁텁하지 않고, 간이 과하지 않은 것.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지면 만족도가 올라가죠. 이날 코스(4만원대 딤섬 코스)를 먹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후식까지 갈 체력이 없을 정도로 배가 꽉 찼습니다. 코스가 ‘예쁘게만 나오고 배는 안 차는’ 타입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차슈덮밥

중간에 이런 덮밥류가 들어오면 흐름이 확 잡히는데요. 달짝지근한 소스가 입혀진 고기와 밥 조합은 뻔하게 맛있고, 숙주랑 청경채가 같이 올라가서 느끼함을 잘 끊어줍니다. 특히 숙주가 수북한 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있으니, 코스 중간중간 리셋 버튼 역할을 해줍니다.

전체적으로는 “호텔 4층”이라는 위치가 주는 안정감이 있고, 음식도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입니다. 세트나 코스로 먹으면 배부르게 구성하기가 쉬운 편이고요. 다만 소스가 달게 느껴지는 메뉴가 있을 수는 있으니, 단맛에 예민한 분들은 주문할 때 한 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저는 딤섬 코스 쪽으로 또 갈 것 같습니다. 딤섬 좋아하는 분들, 그리고 “중식은 기름지고 자극적”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멀리했던 분들이라면 오히려 편하게 접근할 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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