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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송추백합칼국수 - 활백합 듬뿍, 국물로 승부 보는 칼국수

양주 송추에서 활백합 넉넉히 넣은 칼국수. 시원한 국물과 푸짐한 양, 넓은 주차가 장점.

4.2

1월 1일, 괜히 집에만 있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멀리 나가긴 귀찮은 날이었다. “국물 있는 거 먹자”로 결론이 나서 양주 쪽으로 차를 돌렸고, 이름부터 대놓고 백합을 내세운 송추백합칼국수에 들렀다. 이런 집은 메뉴가 복잡하면 오히려 불안한데, 여긴 딱 그 반대 느낌. 백합으로 승부 보겠다는 인상이 먼저 왔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냄비가 올라오는데, 끓이기 전 비주얼부터 ‘아, 오늘은 해장(?) 되는 날이구나’ 싶더라고요. 큰 백합이 통째로 올라가 있고 바지락도 같이 보이는데, 조개가 아끼는 느낌이 아니다. 칼국수치곤 가격이 있는 편이라 속으로 한 번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는데, 이 정도로 활백합이 들어가면 “그래… 그럴 수 있지” 쪽으로 마음이 정리된다.
활백합이 가득 올라간 칼국수 냄비

같이 나온 채소 한 판도 꽤 인상적이었다. 숙주가 산처럼 올라가 있고 버섯이랑 잎채소가 받쳐주는 구성인데, 이런 건 괜히 보기 좋으라고만 내면 금방 티가 난다. 근데 실제로 냄비에 넣고 끓이니까 국물이 더 시원해지는 쪽으로 역할을 하더라. 숙주가 많이 들어가면 국물이 깔끔해지는 대신 자칫 밍밍해질 수 있는데, 여긴 조개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받쳐줘서 흐물흐물해지진 않았다.
숙주와 버섯이 담긴 채소 접시

기본찬은 김치랑 무절임(피클 같은 느낌) 두 가지. 칼국수집 김치가 별거 아닌 듯해도 중요한데, 이 집 김치는 양념이 꽤 선명하고 칼국수랑 같이 먹기 좋게 맛이 서 있는 편이다. 너무 달거나 젓갈 향이 과하면 국물 맛을 눌러버리는데, 여긴 그런 쪽은 아니었다. 다만 김치가 맛있다고 해서 계속 집어먹다 보면, 조개국물의 섬세한(?) 맛이 살짝 가려질 수도 있다. 나는 중간중간만 곁들이는 정도가 좋더라.
김치

무절임은 핑크빛 국물에 청양고추 한 조각 들어간 그 스타일. 기름진 음식에 붙는 반찬은 아닌데도, 조개칼국수 먹다가 입이 좀 텁텁해질 때 한두 개 집어먹으면 리셋이 된다. 이런 건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데… 있으면 또 손이 간다 ㅎㅎ
무절임

본 게임은 끓고 난 뒤부터다. 국물이 한 번 올라오면 조개 특유의 시원한 맛이 확실히 난다. ‘엄청 시원했다’는 말을 보통 남발하진 않는데, 이날은 진짜 그 표현 말곤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활백합이 싱싱해서인지 비린 쪽으로 새는 느낌이 거의 없고, 감칠맛이 단정하게 붙는다. 면은 칼국수답게 투박한 쫄깃함이 있고, 숙주가 많이 들어가서 씹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양이 많다. 한 그릇(한 냄비) 기준으로 “이거 둘이 먹어도 되겠는데?” 싶은 양이라, 소식가면 중간에 속도 조절해야 한다.
끓인 후 완성된 백합칼국수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가격이 칼국수 카테고리에서 가볍진 않다는 거다. 다만 ‘칼국수’만 놓고 보면 비싸게 느낄 수 있는데, ‘활백합이 이렇게 들어간 조개칼국수’로 보면 납득이 된다. 그리고 이런 집은 컨디션 따라 조개의 짠맛이 들쑥날쑥할 때가 있는데(자연산(?) 변수랄까), 이날은 간이 꽤 안정적이었다. 다음에 갔을 때도 이 정도면 재방문 의사 있다.

주차는 편했다. 공간이 넓어서 외식으로 차 끌고 오기 좋고, 가족 단위로 와도 부담이 덜한 타입이다. 결론적으로, “조개 국물로 시원하게 한 끼 하고 싶다”거나 “칼국수로 배 확실히 채우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집이다. 반대로 칼국수를 가볍게 한 그릇만 먹고 싶은 날이라면, 양과 가격 때문에 살짝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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